인기 1위마 자리를 지키고 있었던 윌리 멀린스(Willie Mullins) 조교사의 아이엠맥시무스(I AM Maximus)와 폴 타운엔드(Paul Townend) 기수가 지난 토요일(13일) 아인트리 경마장 랜독스그랜드 내셔널(Randox Grand National) 경주에서 1위 쾌거를 이루며 제이피 맥마너스(JP McManus) 마주에게 우승의 기쁨을 안겨줄 수 있었다.
아일랜드 챔피언 조교사 멀린스가 훈련한 아이엠맥시무스의 사전 배당은 7-1로 책정됐었다. 아이엠맥시무스는 경주 당일 델타워크(Delta Work), 미넬라인도(Minella Indo)와 팽팽한 대결 구조를 이루었다.
지난해 우승마 코락램블러(Corach Rambler) 역시 경주 전 이목을 끌었지만, 첫 번째 펜스에서 코락램블러에 기승했던 데렉폭스(Derek Fox)가 낙마하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경주 후 타운엔드 기수는 "놀라운 경주에서 놀라운 경주마와 호흡을 맞추었다. 솔직히 말해서 모든 상황이 초현실적이다. 첫 번째 펜스에서 우리가 1위를 하고 있었는데 이후 다른 출전마들에게 추월 당했다. 따라서 두 번째 펜스에서는 가능한 많은 체력을 아끼려고 노력했으나,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이어서 그는 "하지만 점점 아이엠맥시무스의 속도가 빨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더불어 이 경주마는 내가 생각했던 것처럼 나의 요구에 잘 응해줬다"라고 덧붙였다.
아이엠맥시무스는 리머릭레이스(Limerick Lace)와 낮은 사전 배당을 자랑하며 우승 기대를 모았던 바 있다. 리머릭레이스는 과거 니키헨더슨(Nicky Henderson) 마방 소속 경주마로, 故 마이크 그레치(Mike Grech) 마주 소유였다. 하지만 현재 리머릭레이스는 제이피 맥마너스 마주 소유의 경주마로서 활약 중이다.
이러한 결과는 브리티시 트레이너스 챔피언십 예상 순위를 뒤흔들었고, 폴 니콜스(Paul Nicholls)와 댄 스켈튼(Dan Skelton) 조교사 역시 순위권 안 경주마를 배출할 수 있었다.
사전 배당 28-1 델타워크는 예상밖의 선전으로 2위를 기록했고, 델타워크와 같은 사전 배당을 보유하고 있었던 미넬라인도는 3위에 올랐다. 40-1의 갤빈은 4위, 12-1 키티스라이트(Kitty's Light)가 5위에 그쳤다. 아울러 아마추어 기수 데이비드 맥스웰(David Maxwell) 기수가 기승한 에인트댓어쉐임(Ain't That A Shame)은 6위로 아쉬움을 남겼다.
장애물 경주에서 높은 명성을 자랑 중인 멀린스와 타운엔드는 최근 첼트넘 페스티벌에서 5회 그레이드1 경주 우승을 기록했다. 멀린스와 타운엔드가 배출한 우승마 중에는 골드컵(Gold Cup) 영웅 갈로팡데샴스(Galopin Des Champs), 챔피언 허들(Champion Hurdle) 주인공 스테이트맨(State Man)도 포함되어 있다.
이에 타운엔드는 "골드컵과 같은 그레이드1 경주들은 이기기 꽤 어렵다. 그랜드 내셔널은 다른 방식으로 어려운 것 같다. 우리가 우승한 것이 믿기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멀린스 조교사는 2005년 이곳에서 헤지헌터(Hedgehunter)와 승리했고, 이번에 경력상 두 번째 그랜드 내셔널 우승을 기록했다.
멀린스는 인터뷰에서 "타운엔드 기수가 아이엠맥시무스를 잘 다루었다. 아이엠맥시무스가 지난해 아이리시 그랜드 내셔널(Irish Grand National) 경주에서 우승했을 때 그의 능력에 대한 확신이 생겼었다. 그가 우리의 꿈을 이뤄줬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올해 그랜드 내셔널 경주에서는 사실상 경주마 21두가 대결을 펼쳤다. 32두가 출전했지만, 그중 7두는 펜스를 넘지 못하고 넘어졌고, 4명의 기수가 낙마하면서 출전이 제외됐다. 더불어 참바드(Chambard)와 런와일드프레드(Run Wild Fred) 측은 경주 당일 출전을 포기했다.
